text

네오이마주 5주년

몽상(최성규) 2024. 10. 29. 12:06

 

약 40여명이 자리를 채운 자리. 날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반은 독립영화감독들, 독립영화협회, 기자, 영화제 소위 영화인. 반은 독자.  

독자라고 하기엔 묵직한 글 하나 쯤은 보유하고 있다. 몇몇은 나 만큼이나 서로를 모르는 것 같더니만 통명을 하고나면 아.. 한다.

너무 잘 읽었어요-. 궁금했어요-. 날 아는사람은 물론 아무도 없다.

 

처음부터 쫄아서 구경만 하다가 술이 오르니 것도 영화같더라.

홓상수의 술자리 같다. 내게만 오면 토막나는 말. 이러다가 내가 소리지르고 뛰어나가야 하나.

어색하고 좋더라. 가끔 넌 누구냐고 물어오면 난 최성규라고 한다.

 

12시가 넘어 바쁘신분들 유명하신분들 다 가고나니 할 일 없는 몇몇이 남았다. 나 포함.

그리고 그 술자리는 아침 6시까지 이어졌다. 소위 영화인이 되지 못한 시나리오작가, 예비비평가, 걸어다니는 영화사전.  

영화인도 아니면서 영화를 붙잡고 살아가는 모양이 애틋하다.

 

기억이 희미하다.

네오이마주 누군가의 소문난 글이 안주가 되었던것 같고, 걸어다니는 영화사전은 술을 안먹는데도 계속 졸았다. 기형도 시인이 파고다 극장에서 뽕2를 보다가 죽었다고 말을 해줬더니 누군가가 그걸 밝혀낸 사람이 자기라고 주장을 했다. 그리고 그 사람이 내 여행담을 듣고 그걸 영화로 찍자고 했다. 나보고 주연을 하고 여기 네명이 모두 출연을 하면 좋겠단다. 

 

술이 과했다. 다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