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월간 노동과희망 제569호에 송고된 글입니다. 빈 공간을 탐험하는 영화, “미니멀리즘은 불교와 유사하죠. 집착을 버리는 거예요” 텅 빈 공간 위로 낮고 단호한 음성이 들려온다. 흰 옷을 입은 주인공이 순백의 공간에서 곧게 앉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여긴 집이었어요. 집을 사무실로 개조한 거죠. 세간살이는 다 버렸어요. 쓰지 않는 물건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리 요령을 묻는 인터뷰어의 마지막 질문이 이어지고 주인공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잠시 생각에 잠긴다. 그리고 영화는 과거의 시간으로 데려간다. (2019) 는 오랫동안 살아온 집을 리모델링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스웨덴에서 3년 만에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주인공 진(추띠몬 쯩짜런쑥잉)은 물건을 소유하지 않는 미니멀리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