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8일 08:00 경 너무 잘 잤다. 몸은 피곤했고 술까지 먹었는데도 너무 가뿐했다. 공기가 좋아서 그랬나. 아. 잠시 뒤척인 기억이 난다. 아직 대가리에 피도 안마른 백인 노무 자슥이 취해서 소리지르고 울고 하는 통에 나가볼까 하다가 그만뒀다. 니가 한국말만 했어도 형이 얘기들어 줄 수 있는데. 암튼 걸레인지 이불인지 모를 것을 덮고 자도, 비가 왔다면 대위기가 왔을 그런 곳이었어도, 업어가도 모를 밤이었다. 장작을 패고, 불을 피우고, 식사 준비를 한다. 평화로운 아침 풍경. '아.. 일어나야 하는데.. 출근.. 몇시야..' 몽유병 환자들처럼 아침을 맞는 도시인들과 비교할 수 없는 건강함과 평화로움에 압도.. 전시되어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는 마음의 무게가 조금은 가벼워진다. 왜 고단하지 않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