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북. 민영최대규모 동원탄좌가 품었던 곳.
1960년 산업화라는 기차가 브레이크를 잃고 달리던 시절, 검은 황금을 캐기 위해 전국에서 모인 사람들을 수용하기만 했던 도시였단다.
대규모 사택과 탄을 옮기기 위한 철도가 생기면서 엄청난 인구가 몰려들었지만 석탄을 캐기 위한 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던 그곳은 팽창에 팽창을 거듭하고는 철저히 버려졌던 역사..
'합의가 타결되는 순간 모든 주민이 얼싸안고 춤을 추었으며 장내는 울음바다가 되었다'
애물단지가 된 광산. 아무런 대책없이 폐광 조치를 했던 정부를 상대로 눈물겨운 투쟁 끝에 얻어낸 건 강원랜드였고.
검은 기침과 광산사고의 비명을 뒤로 하고 고단한 하루를 마치던 그들과 그들의 자식들이 이제와 붙잡고 있는 건 카지노다.
사북역을 나오자 마자 보였던 건 '가정의 행복까지 베팅하지 마십시요'
동원탄광사업소는 하이원리조트 부지가 되어있고 옛 시설은 을시년스럽게 석탄 박물관이라는 이름으로 방치되어있다.
곧 무너질 것 같은 대규모 사원 아파트는 철거 싸움과 함께 연탄이 타고 있다. 지금도.
그렇게 눈이 많이 와도 검게만 보였던 그곳.. 사북에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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