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의 기적 Miracle on Jongno Street (2010) | 성-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세상을 위하여 ----------------------------------
감 독 : 이혁상
서울 종로구 낙원동은 남자를 사랑하는 남자들이 서로의 고단한 삶을 위로하고 친구들을 만나며 사랑을 찾는 또 하나의 '낙원'이다. 영화는 그곳에서 만난 네 명의 게이들이 살아가는 풍경을 깊이 있게 담고 있다. 커밍아웃이 주는 무게를 온몸으로 느끼며 장편 데뷔작을 촬영 중인 영화감독 준문.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해 바삐 움직이며 집회 때면 무지개 깃발을 드는 동성애자인권연대의 활동가 병권. 충정로에서 스파게티 집을 운영하는 요리사이자 게이합창단 지보이스 단원으로 함박 웃음이 아름다운 영수. 성소수자인권운동을 하면서 동성결혼을 하고 싶은 소중한 연인이 있는 사무직 노동자 욜. 누구나 그렇듯이 크고 작은 꿈과 고민, 도전으로 채워지는 그들의 일상을 따라가다 보면, 그들이 자신의 정체성과 삶에 대한 진정성으로 일궈가고 있는 기적을 만날 수 있다.(15회 인천인권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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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여 촬영. 4명의 남성이 살아가는 이야기. 영화는 2년간 기록한 필름 중 1/20.
인천인권영화제에 다녀왔다.
약 2시간의 런닝타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4명의 일상과 생각을 훔쳐봤다.
한국사회에서 성소수자가 살아간다는 것.
당신의 주위에서 성소수자를 볼 수 없다면 당신이 생활하는 공간이 그들에게 억압적이기 때문이라고.
그들은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는 너무나 평범한 사람들이라고.
관객과의 대화에서 감독과 주인공들은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영화는 그런 건 너무 당연하고 한 두 번 말한게 아니라서 지겹다는 것 같다.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건 아무 정보도 없이 영화를 보러 와서 충격을 받고 스크린과 스크린에서 튀어나와 무대에 서 있는 그들에 시선을 떼지 못하는 사람들이 아닌가. 적어도 카메라가 따라다닌 4명의 게이는 삶을 경영했다. 한번 살다가는 인생 끌려다니면서 불평만 하는 인간들과는 분명히 '차별' 받아야하는 사람들이란 말이다.
너무너무 잘나서 질투가 나던 4명의 주인공들.
episode1: 어눌하게. 하지만 너무나 섬세하고 날카롭게 '게이감독이 영화찍기'를 소회하던 소준문 감독. 계봉예정인 영화가 무척 궁금하다.
episode2: 예전에도 몇번 인사를 했던 동성애자인권연대 활동가 병권씨. 키가 그렇게 컸던가? 관객의 우문에도 빈틈없는 현답을 해주던 똑똑한 사람. 쌍용차 현장에서 점거 농성중이던 노동자들에게 물도 못주게 했던 경찰과 사측직원들을 향해 '여기온 의사들이 경찰도 치료하고 너희들도 치료해줬는데 왜 저들은 안되는거냐고' 대차게 소리를 치던 사람. 술자리에서 그가 실패만 하는 내 연애를 위로해줬다. 고마워요. 영화 잘봤어요.
episode3: 정말 카메라가 따라가지 않을 수 없는 시골게이 용수씨. 왜 그런 사람 있지 않나. 움직이는 것만 보고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고 말을 걸어보고 싶고 친구하고 싶은. 어딘가에서 툭 튀어 나온 것처럼 마음이 풀어지는 바이러스를 가진 사람.. 그의 커밍아웃은 남다르다고 말하는 주위 사람들의 인터뷰가 그냥 이해가 됐다. 오래 알고 지낸 이토록 사랑스러운 사람이 게이인것 따위가 문제가 될 이유가 없으니까. 내 게이 인생의 황금기라는 부제가 너무 가슴이 아프다...그 이유는 영화를 보면 안다.
episode4: 로멘티스트 정욜. 로멘티스트란 표현이 저절로 떠올랐다. HIV 투병을 하고 있는 지금의 애인에게 한눈에 반했는데 그런 병 따위가 무슨 문제가 되겠냐는. 마치 홍시맛이 나서 홍시라고 했을 뿐이지 않느냐고 하는 것 같다. 늘 잊고 사는데 다국적 제약회사 로슈의 푸제온 문제는 정말 심각하다. 아니 초를 다투는 문제다. 로슈사는 HIV 치료제인 푸제온 장사가 짭짤하지 않아서 아주아주 비싸게 아니면 안판다고 하고 대한민국정부는 그럼 그러시던지 한다더라. 그리고 최근 그나마 쥐꼬리였던 예산도 모두 삭감했단다. 약만 먹으면 살수 있는 사람이 죽어가는데 아무 것도 할수 없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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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반가웠어요.
2년여 촬영. 4명의 남성이 살아가는 이야기. 영화는 2년간 기록한 필름 중 1/20.
인천인권영화제에 다녀왔다.
약 2시간의 런닝타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4명의 일상과 생각을 훔쳐봤다.
한국사회에서 성소수자가 살아간다는 것.
당신의 주위에서 성소수자를 볼 수 없다면 당신이 생활하는 공간이 그들에게 억압적이기 때문이라고.
그들은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는 너무나 평범한 사람들이라고.
관객과의 대화에서 감독과 주인공들은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영화는 그런 건 너무 당연하고 한 두 번 말한게 아니라서 지겹다는 것 같다.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건 아무 정보도 없이 영화를 보러 와서 충격을 받고 스크린과 스크린에서 튀어나와 무대에 서 있는 그들에 시선을 떼지 못하는 사람들이 아닌가. 적어도 카메라가 따라다닌 4명의 게이는 삶을 경영했다. 한번 살다가는 인생 끌려다니면서 불평만 하는 인간들과는 분명히 '차별' 받아야하는 사람들이란 말이다.
너무너무 잘나서 질투가 나던 4명의 주인공들.
episode1: 어눌하게. 하지만 너무나 섬세하고 날카롭게 '게이감독이 영화찍기'를 소회하던 소준문 감독. 계봉예정인 영화가 무척 궁금하다.
episode2: 예전에도 몇번 인사를 했던 동성애자인권연대 활동가 병권씨. 키가 그렇게 컸던가? 관객의 우문에도 빈틈없는 현답을 해주던 똑똑한 사람. 쌍용차 현장에서 점거 농성중이던 노동자들에게 물도 못주게 했던 경찰과 사측직원들을 향해 '여기온 의사들이 경찰도 치료하고 너희들도 치료해줬는데 왜 저들은 안되는거냐고' 대차게 소리를 치던 사람. 술자리에서 그가 실패만 하는 내 연애를 위로해줬다. 고마워요. 영화 잘봤어요.
episode3: 정말 카메라가 따라가지 않을 수 없는 시골게이 용수씨. 왜 그런 사람 있지 않나. 움직이는 것만 보고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고 말을 걸어보고 싶고 친구하고 싶은. 어딘가에서 툭 튀어 나온 것처럼 마음이 풀어지는 바이러스를 가진 사람.. 그의 커밍아웃은 남다르다고 말하는 주위 사람들의 인터뷰가 그냥 이해가 됐다. 오래 알고 지낸 이토록 사랑스러운 사람이 게이인것 따위가 문제가 될 이유가 없으니까. 내 게이 인생의 황금기라는 부제가 너무 가슴이 아프다...그 이유는 영화를 보면 안다.
episode4: 로멘티스트 정욜. 로멘티스트란 표현이 저절로 떠올랐다. HIV 투병을 하고 있는 지금의 애인에게 한눈에 반했는데 그런 병 따위가 무슨 문제가 되겠냐는. 마치 홍시맛이 나서 홍시라고 했을 뿐이지 않느냐고 하는 것 같다. 늘 잊고 사는데 다국적 제약회사 로슈의 푸제온 문제는 정말 심각하다. 아니 초를 다투는 문제다. 로슈사는 HIV 치료제인 푸제온 장사가 짭짤하지 않아서 아주아주 비싸게 아니면 안판다고 하고 대한민국정부는 그럼 그러시던지 한다더라. 그리고 최근 그나마 쥐꼬리였던 예산도 모두 삭감했단다. 약만 먹으면 살수 있는 사람이 죽어가는데 아무 것도 할수 없다니.
모두들 반가웠어요.
---종로의 기적 Miracle on Jongno Street (2010) | 성-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세상을 위하여 ----------------------------------
감 독 : 이혁상
서울 종로구 낙원동은 남자를 사랑하는 남자들이 서로의 고단한 삶을 위로하고 친구들을 만나며 사랑을 찾는 또 하나의 '낙원'이다. 영화는 그곳에서 만난 네 명의 게이들이 살아가는 풍경을 깊이 있게 담고 있다. 커밍아웃이 주는 무게를 온몸으로 느끼며 장편 데뷔작을 촬영 중인 영화감독 준문.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해 바삐 움직이며 집회 때면 무지개 깃발을 드는 동성애자인권연대의 활동가 병권. 충정로에서 스파게티 집을 운영하는 요리사이자 게이합창단 지보이스 단원으로 함박 웃음이 아름다운 영수. 성소수자인권운동을 하면서 동성결혼을 하고 싶은 소중한 연인이 있는 사무직 노동자 욜. 누구나 그렇듯이 크고 작은 꿈과 고민, 도전으로 채워지는 그들의 일상을 따라가다 보면, 그들이 자신의 정체성과 삶에 대한 진정성으로 일궈가고 있는 기적을 만날 수 있다.(15회 인천인권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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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여 촬영. 4명의 남성이 살아가는 이야기. 영화는 2년간 기록한 필름 중 1/20.
인천인권영화제에 다녀왔다.
약 2시간의 런닝타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4명의 일상과 생각을 훔쳐봤다.
한국사회에서 성소수자가 살아간다는 것.
당신의 주위에서 성소수자를 볼 수 없다면 당신이 생활하는 공간이 그들에게 억압적이기 때문이라고.
그들은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는 너무나 평범한 사람들이라고.
관객과의 대화에서 감독과 주인공들은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영화는 그런 건 너무 당연하고 한 두 번 말한게 아니라서 지겹다는 것 같다.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건 아무 정보도 없이 영화를 보러 와서 충격을 받고 스크린과 스크린에서 튀어나와 무대에 서 있는 그들에 시선을 떼지 못하는 사람들이 아닌가. 적어도 카메라가 따라다닌 4명의 게이는 삶을 경영했다. 한번 살다가는 인생 끌려다니면서 불평만 하는 인간들과는 분명히 '차별' 받아야하는 사람들이란 말이다.
너무너무 잘나서 질투가 나던 4명의 주인공들.
episode1: 어눌하게. 하지만 너무나 섬세하고 날카롭게 '게이감독이 영화찍기'를 소회하던 소준문 감독. 계봉예정인 영화가 무척 궁금하다.
episode2: 예전에도 몇번 인사를 했던 동성애자인권연대 활동가 병권씨. 키가 그렇게 컸던가? 관객의 우문에도 빈틈없는 현답을 해주던 똑똑한 사람. 쌍용차 현장에서 점거 농성중이던 노동자들에게 물도 못주게 했던 경찰과 사측직원들을 향해 '여기온 의사들이 경찰도 치료하고 너희들도 치료해줬는데 왜 저들은 안되는거냐고' 대차게 소리를 치던 사람. 술자리에서 그가 실패만 하는 내 연애를 위로해줬다. 고마워요. 영화 잘봤어요.
episode3: 정말 카메라가 따라가지 않을 수 없는 시골게이 용수씨. 왜 그런 사람 있지 않나. 움직이는 것만 보고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고 말을 걸어보고 싶고 친구하고 싶은. 어딘가에서 툭 튀어 나온 것처럼 마음이 풀어지는 바이러스를 가진 사람.. 그의 커밍아웃은 남다르다고 말하는 주위 사람들의 인터뷰가 그냥 이해가 됐다. 오래 알고 지낸 이토록 사랑스러운 사람이 게이인것 따위가 문제가 될 이유가 없으니까. 내 게이 인생의 황금기라는 부제가 너무 가슴이 아프다...그 이유는 영화를 보면 안다.
episode4: 로멘티스트 정욜. 로멘티스트란 표현이 저절로 떠올랐다. HIV 투병을 하고 있는 지금의 애인에게 한눈에 반했는데 그런 병 따위가 무슨 문제가 되겠냐는. 마치 홍시맛이 나서 홍시라고 했을 뿐이지 않느냐고 하는 것 같다. 늘 잊고 사는데 다국적 제약회사 로슈의 푸제온 문제는 정말 심각하다. 아니 초를 다투는 문제다. 로슈사는 HIV 치료제인 푸제온 장사가 짭짤하지 않아서 아주아주 비싸게 아니면 안판다고 하고 대한민국정부는 그럼 그러시던지 한다더라. 그리고 최근 그나마 쥐꼬리였던 예산도 모두 삭감했단다. 약만 먹으면 살수 있는 사람이 죽어가는데 아무 것도 할수 없다니.
모두들 반가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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