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의천검을 쥔 것처럼
-(부제)하루 10분씩 그냥 들여다보기만 해도 코펜하겐식 이별 실력이 부쩍 느는 비디오
If I wear a sword in the stone- subtitle : He Has Made a Remarkable Improvement in Parting of Copenhagen
감독 : 윤성호
정보 : 2004 / DV / 40min / Color / Docu, Fiction
충무로 '활력연구소'를 서울시에 빼앗기고 감독 자신의 서툴렀던 연애가 끝났다. 감독은 이미지, 가요, 언젠가 한번 뱉어졌던 말, 보고 들었던 온갖 사용 가능한 것들로써 이 슬프고 아쉬운 두가지 모티브를 표현하기 위해 분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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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랬다.
서울공공미디어운동의 거점이었던 활력연구소는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에게 빼앗겼고,
너무나 서툴러서 답답하기만한 연애, 그렇게 떠나간 기억에 대해 윤성호의 수다는 펄펄 날았다.
시놉시스에 '분투'라는 말은 다시 쓰여져야 한다.
이 슬프고 아쉬운 두가지 모티브에 대한 모든 표현 가능한 것들이 한데 춤을 추었다고.
가끔 송창식의 노래가 소름이 끼칠 때가 있는데 그건 멜로디를 부르는 게 아닌 노래 위를 날고 있다고 들릴 때다.
이 영화를 보는 중에도 몇번 그런 소름이 돋았다. 아마도 윤 감독은 일상에서도 카메라를 들기에 게으르지 않는 것 같다.
그의 일상에서 채집된 영상 그리고 그가 듣거나 메모했던 음악과 문학의 text 들이 영화 연출 위를 날아다니고 있었다. 아니 놀고 있었다.
게다가 전 이명박 서울시장 사진과 이어붙인 오바이트 씬의 몽타주는 여전히 지속 가능한 영상이 되고 있지 않은가.
진짜 물건. 윤성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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