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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수학여행

수학여행 (2010) A Brand New Journey -------------------------------------------------------------------------------------감독: 김희진 매일 녹즙배달과 전단지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새벽잠을 설치는 중학생 병화. 그러나 며칠 뒤에 있을 제주도 수학여행 생각에 잔뜩 들떠 피곤한 줄도 모른다. 큰맘 먹고 운동화도 한 켤레 사고, 수학여행에서 선보일 아카펠라노래 연습 역시 열심이다. 하지만 녹즙가게 사장은 이상한 핑계를 대며 월급을 미루고, 결국 병화는 제주도 대신 가까운 서해 바다를 찾는데…. 가난의 무게에 짓눌려 작은 추억 조차 만들지 못하는 소년의 축 쳐진 어깨와 쓸쓸한 눈빛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film 2024.10.29

[영화] 운전수업

운전수업(2010) ---------------------------------------------------------------------------------------------------감독: 최재영   미국에서 다른 세대에 있는 기영과 영모는 운전강사와 학생으로 만나서 처음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지만 운전 수업을 받는 중에 서로를 조금 씩 알아간다. (서울독립영화제2010) --------------------------------------------------------------------------------------------------------------------------   [운전수업]                                                 ..

film 2024.10.29

[영화]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

-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2010) ---------------------------------------------------------------------------------------감독 : 임순례  두고 보세요! 내가 이 소 팔아버릴 테니까!귀향해서 부모님과 농사를 지으며 시를 쓰고 있는 선호(김영필). 사사건건 간섭하는 부모님과 지루한 농촌 생활에 불만이 가득하다. 게다가 다른 소보다 엄청나게 먹고 싸는 소, 한수(먹보) 때문에 쇠똥만 치우다 남은 청춘 다 보낼 처지다. 어느 날 선호는 홧김에 한수를 팔기 위해 부모님 몰래 길을 떠나고 만다.나야… 오랜만이지? 아직도 내가 용서가 안돼?우여곡절 끝에 우시장에 도착하지만 소를 팔기에 실패한 선호에게 7년 전 헤어진 옛 애인 현수(공효진)의 전..

film 2024.10.29

[그곳]사북

사북. 민영최대규모 동원탄좌가 품었던 곳. 1960년 산업화라는 기차가 브레이크를 잃고 달리던 시절, 검은 황금을 캐기 위해 전국에서 모인 사람들을 수용하기만 했던 도시였단다.    대규모 사택과 탄을 옮기기 위한 철도가 생기면서 엄청난 인구가 몰려들었지만 석탄을 캐기 위한 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던 그곳은 팽창에 팽창을 거듭하고는 철저히 버려졌던 역사..     '합의가 타결되는 순간 모든 주민이 얼싸안고 춤을 추었으며 장내는 울음바다가 되었다'  애물단지가 된 광산. 아무런 대책없이 폐광 조치를 했던 정부를 상대로 눈물겨운 투쟁 끝에 얻어낸 건 강원랜드였고. 검은 기침과 광산사고의 비명을 뒤로 하고 고단한 하루를 마치던 그들과 그들의 자식들이 이제와 붙잡고 있는 건 카지노다.     사북역을 나오자 ..

place 2024.10.29

[그곳]클럽 바다비의 크리스마스

; 왼쪽부터. 우중독보행, 재미있는장포크, 김수진, 백수와조씨  클럽 바다비. 오래전부터 가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크리스마스에.클럽빵과는 비슷한 듯 다른 느낌. 역시 순수관객은 몇 되지 않고 대기중인 밴드멤버를 제외하면 한손에 꼽을 상황.익숙하다 이런거. 언제는 나를 제외한  모두가 공연팀인 적도 있다. 자꾸 나만 보고 노래를 하고 멘트를 하는 바람에 몸둘바를 모른 적도 있다. 뭐 오로지 나를 위한 로멘틱한 시간이거니 할만도 한데 막상 앉아있어보면 것도 할짓은 아니다. 아마 무대에 있는 사람도 그럴것이다. 크리스마스라 특별공연이 준비되어 있었다. 1부 공연팀(4팀)이 모두 출연하는 작은 노래극.직접 대본을 쓰고 슬라이드와 라이브 반주, 나레이션에 연기까지 모두가 참여한 초아마츄어창작노래극이다. 사장 우중..

place 2024.10.29

잘가라 친구

진지했던 녀석..웃음이 따뜻했던..야학에서 교사와 학생 커플이 많지 않았는데.. 어느날 연애를 하게 됐다고 축하해 달라던 녀석..왠지 가난한 사랑을 할 것 같았지만 그래서 예뻐 보였던 그 녀석이..     목을 맸단다.유서도 하나 없이. 저보다 작은 장농에 줄을 묶고.그만 살아도 되겠다고. 마음 먹어도 독하게 먹었나보다.   그와 함께 했던 기억만큼 누구는 눈물을 쏟고.누구는 그의 수업시간에 그가 얘기하던 가치라는 말이 며칠 전부터 계속 생각이 났더란다. 이상하게도. 이럴려고 그랬나 보다고.그 '가치' 라는게 너무 욕심을 부리지 않고 살아도 괜찮다고 하는 건가.. 하면서 그를 떠올렸는데 그가 이렇게 갔더란다.    이렇게 급하게 갈 거였으면.동갑내기라고 말만 놓았지 몇마디 더 붙여보지 못한. 술이라도 한..

text 2024.10.29

[영화] 종로의 기적

---종로의 기적 Miracle on Jongno Street (2010)  | 성-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세상을 위하여 ----------------------------------감 독 : 이혁상      서울 종로구 낙원동은 남자를 사랑하는 남자들이 서로의 고단한 삶을 위로하고 친구들을 만나며 사랑을 찾는 또 하나의 '낙원'이다. 영화는 그곳에서 만난 네 명의 게이들이 살아가는 풍경을 깊이 있게 담고 있다. 커밍아웃이 주는 무게를 온몸으로 느끼며 장편 데뷔작을 촬영 중인 영화감독 준문.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해 바삐 움직이며 집회 때면 무지개 깃발을 드는 동성애자인권연대의 활동가 병권. 충정로에서 스파게티 집을 운영하는 요리사이자 게이합창단 지보이스 단원으로 함박 웃음이 아름다운 영수. 성소수자인권..

film 2024.10.29

연평도

"연평도 주민을 연결해 그 곳 상황을 들어보겠습니다. 여보세요." 아 예. 지금 다리를 다쳐 인천으로 나와있어요. " 예?? 다리를 다치셨다구요? 폭격때문입니까?"    아뇨. 일하다 다친건데. "..."   웃었다. 전쟁이 날지도 모른다는데 주위 사람들이 알 수 없는 흥분상태가 되어있다. 게다가 일하는 곳이 인천인지라 곧 대피를 해야하거나 예비군 민방위 소집이 될 거라는 루머를 서로 전하며 흥분해 있다. 집에 포탄이 떨어지면 집은 날아가고 대출만 남겠지? 하며 웃고, 이쯤이면 늘 그랬을 고속도로 하행선 정체는 피난행렬이고, 라면 회사 주식을 사야 한다는 둥 호들갑을 떨면서 다들 신이 났다. 전쟁은 나지 않을거라는 확신에서인가. 깊숙한데서 올라오는 두려움을 숨기는 건가.

dialogue 2024.10.29

담배 맛있는 곳

담배 맛있는 곳. 서울아트시네마. 돼지냄새가 나는 순대국집을 지나 낙원상가 4층에서 내려다본 종로거리.늘 영화를 보고나면 이곳에서 담배를 문다.항상 바람이 불어서도 그렇지만 영화의 잔상이 아른거려 머리에 꽃꽂고 싶어진다. 난간에 팔을 건 채로 시선을 멀리 두고 있으면 누군가가 와서 나와 같은 자세로 담배를 문다.그 모양을 보고 있으면 또 문다 담배. 그러다 해가 지면 저 프레임은 그대로 영화가 된다.

place 2024.10.29

네오이마주 5주년행사에서. ...무슨말이든 해야 그들이 안 어색할 것 같아서 곰곰히 생각하다가 옆자리에 앉은 영화 감독에게 물었다. [반두비], [방문자]의 신동일 감독이다.  방문자.. 말이예요. 윤계상은 어떻게 섭외를 하게됐냐고 물었는데,   "저.. 윤계상 안나오는데요.."  아참. 강지환이다. 강지환 극중 이름이 계상이다. 이런. 망했다.   "사실 반두비 감독님과 방문자 감독님이 같은 분인지 몰랐어요. 특히 방문자는 다운받아서 우연히 봤는데.." 굳이 안해도 될 말은 왜 연속으로 튀어나올까.    이주노동자, 탈북자, 양심적 병역거부자라는 만만찮은 소재.. 전화테러 좀 당하셨겠다는 말에 죽고싶냐는 말 빼고는 다 들어본거 같다고 했다. 신동일 감독님 이번 인권위 옴니버스영화에 참여하신단다. 무릎꿇..

dialogue 2024.10.29